남미여행 19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리베르플레타 vs 보카 주니어스 수페르클라시코
내 인생에 가장 슬픈 날 중 하나가 될 것이다. 부에노스에 도착하고 2주간 이 경기의 티켓을 사기 위해 애썼다. 리베르와 보카의 경기. 수페르클라시코. 세계 3대 더비. 그 중에서 가장 악랄하고 치열한 경기. 내 마음의 제 1의 더비이다.
가격은 중요하지 않았다. 이 경기를 볼 수만 있다면 이 뒤에 일정은 어떻게 되든 상관없었다. 백만원이어도 볼 생각이었다. 다행히 티켓을 여행사를 통해서 싸게 구할 수 있었다. 25만원돈에 구했다. 현지 물가에 비교해보면 정말 황당하게 비싼 금액이지만 그 가치를 알기에 정말 싸게 잘 구했다고 생각했다. (시내버스가 200원 돈이고 최고 수준의 스테이크가 7천원 내외 수준이니.)
경기장으로 가는 벤 안에서 찍은 이 티켓이 이 날의 마지막 사진이다. 비가 억수같이 오는 날이었고 리베르의 홈구장 모누멘탈에 도착하자 진짜 삼엄한 느낌이 들었다. 인챠들은 모두 최고의 흥분 상태였고 경찰은 6중으로 인챠들을 통제했다. 비가 억수 같이 오고 경찰의 검문 수준은 최고로 다다르자 경기시간이 다 되어 가서도 대부분 사람들이 입장을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경찰과의 무력충돌이 계속 일어났다. 그 틈에서 외국인이라 안전하다는 핑계를 계속대면서 앞 줄로 빠르게 이동했다. 첫 경찰 통과. 두 번째 경찰에서 내가 잡혔다. 이유를 몰랐다. 티켓이 가짜라는 것이다. 믿을 수 없었다. 여행사를 통해서 샀는데. 계속 시도해봤다. 계속 거절당했고 경찰이 날 계속 잡으려 했다. 비는 억수 같이오고 경기의 전반전이 끝나도록 모누멘탈 밖에서 넋을 잃은 채 서있었다. 남미에서의 첫 시련이자 가장 큰 시련이었다.
다시 남미에 갈 이유는 하나다. 수페르 클라시코를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