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여행 38 볼리비아 산타크루즈 블루밍 vs 유니버스티리오 코비샤

<사진들은 전부 국자영 누나가 찍어준 사진들이다.>


남미여행의 마지막 포스팅. 아마존을 다녀온 후 나 홀로 페루로 떠나기 전 함께 있던 친구들이 내 송별 파티를 해주기로 했다. 구자욱스러운 송별파티라면서 모두들 함께 축구장에 따라간다고 했다. 처음엔 망설였다. 이 위험한 곳에 모두 데려간다는게 걱정스러웠다. 하지만 아마존도 씩씩하게 다녀온 친구들인데 뭐가 더 무섭겠어라고 생각하며 함께 갔다. 아니나 다를까 가자마자 인차들끼리 자리다툼 때문에 10분 간격으로 싸웠다. 그냥 말싸움 정도가 아니고 주먹과 발차기가 오고 가며. 난장판이 되었다. 그 것도 재미있게 바라보는 친구들이 고마웠다.

볼리비아는 남미에서도 변방이지만, 축구장 내 열기만큼은 진짜 대단했다. 엄청난 응원 스킬이 아닌 원초적인 마음으로 하는 것 같아서 부러웠다. 마지막 남미에서의 축구장이라 생각하고 나도 열심히 응원했다. 다시 와야겠다. 잊을 수 없는 3개월의 축구여행이었다.

이 이후에 혼자 페루를 일주일간 돌아다녔는데 그 땐 카메라가 고장나서 아무런 사진도 찍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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